민화, 서화에 대한 모든것

사슴도(영모도, 장생도)

소소한그날 2025. 2. 1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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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은 장수를 상징하는 동물이고, 불멸의 신성한 순간을 포착해낼 수 있는 유일한 동물로 여겨왔다. 종종 관리들의 벼슬을 상징하는데, 그 이유는 사슴 녹(鹿)자와 벼슬 녹(祿)자는 같은 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불행과 질병을 막아주는 동물로 여겨져 왔다.

선조들의 무병장수 기원, 조선, 지, 국립중앙박물관

동양에서는 영원히 죽지 않거나 오래 산다고 여기는 열 가지 자연물, 즉 해·산·물·돌·구름·소나무·불로초·거북·학·사슴을 ‘십장생’이라고 한다. 이 사물들을 모두 등장시켜 진한 채색으로 그린 규모가 큰 병풍을 궁중에서 장식화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그림은 십장생을 모두 그리지 않고 장수와 복록의 상징인 소나무와 바위를 배경으로 한 쌍의 학과 사슴만을 그린 장생도(長生圖)이다. 두 마리의 학이 서로 마주보며 입을 벌리고 있는데, 마치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듯하다. 이 두 마리의 학 아래에는 사슴 세 마리가 있는데, 좌측의 수사슴과 암사슴 옆으로 아기 사슴이 있어서 사슴 가족이 함께 있는 화목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은은한 푸른색의 바위는 굵게 윤관선 없이 표현되어 괴체감을 나타내고, 이끼는 푸른색 점으로 그려져 있다. 전체적으로 구도가 짜임새 있고 채색이 은은하여 수준 높은 화원의 그림으로 여겨진다.
화면 오른쪽에 ‘이숙(頣叔)’과 ‘현재(玄齋)’라고 인장이 찍혀 있는데, 나무 등의 표현으로 보아 현재 심사정(沈師正, 1707~1769)의 필치가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의 그림이라기보다는 같은 시대의 다른 화원 작품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안중식 필 영모절지도, 조선, 지, 안중식, 국립중앙박물관
장생도, 일제강점, 종이, 인삼박물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그림으로 십장생도라고도 한다. 해, 구름, 산, 물, 대나무, 소나무, 불로초, 거북, 학, 사슴이 그려져 있다.

 

출처 : e-뮤지엄(전국박물관소장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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