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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토)
2년 전 샤갈전시 후로 아주 오랜만에 전시회를 다녀왔다. 전에도 뭉크 전시는 봤었지만 작가에 대한 공감이 커진 지금 다시 작품을 보니 작품들이 새롭게 보인다. 에드바르 뭉크의 삶이 그림에 그대로 녹아 있어서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감정인지 그대로 보였다. 어린 시절 가난과 병으로 인해 가족을 잃고 자신도 죽을 고비를 넘기며 정신적 트라우마가 심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살았던 시대는 암울한 세계 1차, 2차 대전이 있었다. 그로 인한 불안감과 공포도 있었을 것이다. 절규는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 20세기 상징과도 같은 작품이 되었다. 그의 1892년 일기에 "해 질 무렵 두 친구와 함께 길을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이 피처럼 붉게 물들었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무언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피로감을 느껴 울타리에 기대었다. 홍수와도 같은 불길이 검푸른 피오르 위로 뻗어 있었다. 친구들은 걸어가고 있었지만 나는 뒤쳐져서 공포에 떨고 있었다. 그때 나는 자연의 거대하고 무한한 비명을 들었다."라고 쓰여 있다.
암울했던 시대를 살았지만 그 안에서 영감을 받고 느끼는 감정들을 작품으로 표현한 에드바르 뭉크가 존경스럽다. 그리고 고흐처럼 말년이 안타깝지 않고 평화롭게 잠들어서 위로가 된다. 나도 많은 시련과 역경을 어느 정도 겪은 사람으로서 그것들을 재료로 멋진 작가가 되었으면 좋았겠지만 그정도 재능은 없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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