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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예술가들

채용신 (蔡龍臣), 초상화를 잘 그린 화가

by 소소한그날 2025.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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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신 (蔡龍臣)

1850년(철종1) ~ 1941년

대한제국기 영조어진, 최익현 초상 등을 그린 화가.

 

초명은 동근(東根). 호는 석지(石芝) · 석강(石江) · 정산(定山). 초상화 · 화조화 · 인물화 등을 극세극채색(極細極彩色)으로 잘 그린 화가로 70여점의 초상화를 비롯하여 100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벼슬은 칠곡군수와 정산군수를 역임한 뒤 종2품관까지 지냈다. 고종의 어진(御眞)을 비롯하여 이하응(李昰應) · 최익현(崔益鉉) · 김영상(金永相) · 전우(田愚) · 황현(黃玹) · 최치원(崔致遠) 등의 초상과 "고종대한제국동가도(高宗大韓帝國動駕圖)" 등을 그렸으며, "운낭자초상(雲娘子肖像)", "황장길부인상(黃長吉夫人像)" 등 여인상도 그렸다.

채용신 화법의 특징은 극세필을 사용하여 얼굴의 육리문(肉理文) 묘사에 주력한 점, 많은 필선을 사용하여 요철 · 원근 · 명암 등을 표현한 점, 정장관복초상(正裝官服肖像)인 경우 주인공의 오른쪽 어깨 위 등쪽으로 두 개의 볼록한 주름 같은 모습(단추)이 있는 점, 콧대 등 얼굴의 뼈가 나온 부분을 하얗게 칠하여 백광(白光)을 주는 점, 주인공이 깔고 앉아 있는 화문석의 문양과 각도가 시대적으로 변한 점 등이라 하겠다.

"최익현 초상"이 2007년, "황현 초상"이 2006년에 보물로 지정, "운낭자상"이 2012년 국가등록문화재(현, 국가등록유산)로 지정되었다.

채용신필 최익현 초상,일제강점,견,보물1510호,국립중앙박물관

 

오른쪽 상부에 면암최선생 칠십사세상 모관본(勉菴崔先生 七十四歲像 毛冠本)을사맹춘상한 정산군수시 채석지도사(乙巳孟春上澣 定山郡守時 蔡石芝圖寫)라고 써 있다. 1905년에 채용신이 그린 최익현의 74세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익현은 머리에 겨울철에 사냥꾼이 주로 사용하는 쓰개인 가죽 감태를 쓰고 심의를 착용한 모습을 하고 있다. 약간 오른쪽을 향하고 있는 정면 반신상이다. 얼굴은 갈색선을 수없이 그어 요철과 명암을 묘사하고 있는데 얼굴의 고저(高低)에 따라 밝기를 구분하여 입체감을 표현하고 있다. 그 위에 갈색 선으로 대담하게 주름을 그었다. 가죽 감태의 하얀 털 표현도 거친 질감을 전해준다. 얼굴과 의복 등 전체적으로 섬세하기 보다는 건조하고 야성적인 분위기를 준다. 옷 주름의 접힌 부분은 남기고 흰색을 전채(前彩)하였다. 인물의 배경에는 담묵을 칠하여 공간감을 형성하였다.

채용신 필 운낭자 초상(등록문화유산), 조선, 지, 출처:국립중앙박물관

 

운낭자상(雲娘子像)으로 더 널리 알려진 이 상은 최연홍(1785~1846)이라는 기녀의 초상이다. 운낭자는 그녀의 초명이다. 상은 입상으로서 짧은 저고리에 풍성한 치마를 입고 있으며 저고리 밑으로 젖가슴이 살짝 보인다. 치마주름사이로 살짝 드러난 반달모양의 흰버선을 표현하여 전반적으로 18~19세기의 미인도에 흔히 표현되는 양식적 특징을 보여준다. 부산동아대학교 소장인 <미인도>와 전 채용신작 <팔도미인도병(八道美人圖屛)>의 양식과 부분적으로 유사하다. 단정하게 빚어내린 쪽머리에 잠(簪)을 꽂고 있지만 어떤 잠인지는 잘 알 수 없다. 팔에 통통한 아기를 안고 있어서 그림의 우측의 제기(題記)에 씌어진 대로 27세의 젊은 어머니였던 운낭자를 그린 것을 알 수 있다. 운낭자는 원래 평안남도 가산고을의 청기(廳妓)로서 1811년 홍경래의 난이 일어나자 군수와 시아버지가 사망하였는데 이때 그녀가 남편과 시부모의 시신을 거두어 장례를 지냈고 시동생을 간호하여 회생케 하였다고 한다. 홍경래 난이 평정되자 나라에서는 그녀를 표창하여 기적(妓籍)에서 제외시키고, 그 초상화를 계월향의 사당인 평양의 의열사(義烈祠)에 함께 봉안하였다 전한다. 작가는 채용신으로 호는 석지(石芝), 본관은 평강(平康)이다. 벼슬은 종2품에 이르렀으며 그림은 각 화목에 능하였다. 특히 초상화가로 명성이 높았고, 고종의 어진을 그렸다. 제작연대는 그림의 제기에 “갑인월석지사”라고 씌어있어서 1914년에 그린 것을 알 수 있다. 채용신은 전주에 낙향한 이후에 전라도 지역의 우국지사들의 상을 다수 제작하였는데, 이 상도 여인애국지사로서 제작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전 채용신필 화조병풍, 조선, 지,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화조병풍 10폭을 그림만 올렸다.

화조영모도10곡병, 조선, 견, 작가 채용신,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초상화 그림을 보면 극세필을 사용하여 사실적으로 묘사, 사진보다 더 사실적인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화조도, 영모도 등의 그림을 보면 동물의 깃털과 나무의 결과 핀 꽃들, 하나하나 정성을 다한 결과물임을 알 수 있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뮤지엄(전국박물관소장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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