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에 대한 관심으로 여기저기 파다 보니, 불화로 유명하신 금어 만봉스님에 대해 알게 되었다.
불교 미술의 맥을 이어가려는 노력과 그분의 삶이 곧 불교와 불화임을 보면서 감동과 함께 존경스러움이 느껴졌다.
그래서 금어 만봉스님에 대해 기사와 영상을 찾아보았다.
불화(佛畵)작업에 한 평생을 헌신했던 한국불교미술의 거장 만봉(萬峰)스님은 2006년 5월 17일 0시10분 주석하던 서울 신촌 봉원사 운수각에서 입적했다. 세수 97세, 법랍 81세.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으로 한국불교 전통 불화의 맥을 계승하고 현대불화 발전에 힘써왔던 만봉스님은 입적 순간까지도 손에서 붓을 놓지 않을 만큼 불화(佛畵)에 열정을 보였던 스님이다.
만봉스님은 1916년 6세의 나이로 단청장 예운스님 문하로 입문해 불화와 인연을 맺었으며 이후 1926년 봉원사로 출가해 금어(金魚, 불교에서 불화의 최고 경지에 이른 스님에게 주는 칭호) 자격을 취득했다. 1972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으로 지정됐으며 1998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태고종 서울 종교원장, 봉원사 주지 등을 역임했다.
스님의 불화작품은 남북한을 통틀어 중요 사찰과 문화재에 남아 있는데 대표적인 사찰과 문화재는 금강산 표훈사, 유점사, 장안사, 마연사, 서울 봉원사, 도봉산 도선사, 백련사, 보문사, 법륜사, 남대문, 경복궁, 경회루, 보신각, 양주 회암사, 남한산성, 태고총림 선암사, 안동 봉정사, 마곡사, 강릉 경포대 등이 있다.
금니오백나한도는 붉은 비단 바탕 위에 금니를 이용하여 오백나한을 선묘로 그린 불화로서 만봉 스님의 필력이 엿보인다. 나한은 석가가 열반한 뒤 56억 7천만년 후 미륵불이 나타날 때까지 열반에 들지않고 이 세상에 살아 있을 수 있는 무제한의 수명을 지니고 불법 수호의 사명을 위임 받은 사람들이다. 흔히 아라한 또는 응공(應供), 복전(福田) 등으로도 불린다. 따라서 인간의 한계 상황을 초월하는 신통력을 발휘하여 설법으로 사람들에게 감화를 주기 때문에 신앙의 대상으로 많이 그려진다.
채색나한도는 깨달음을 얻고자 수행하고자 하는 다양한 모습의 나한을 그린 불화이다. 도상적으로 볼 때 천인, 사람, 동물 등이 나한에게 공물을 바치는 응공(應供) 나한도와 함께, 용과 호랑이가 등장하는 항룡복호(降龍伏虎) 나한도의 도상이 결합되어 있다. 나한들은 앉거나 서거나 일정하지 않은 자세를 보이고 있다. 불화에서 용은 천신을, 호랑이는 지신을 상징하며, 이것은 불교가 도교나 유교 및 조상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내용을 우의적으로 나타낸다. 화면의 상단은 하늘을, 하단은 땅으로 표현하고 나한의 발끝에 그림자를 표현하여 근현대 불화의 표현기법도 엿보인다.
단청(丹靑)은 궁궐이나 사찰 등 목조건물에 여러 가지 빛깔로 무늬를 그려서 장엄하는 것이다. 단청이 칠해진 건물에는 현왕인 임금과 법왕인 부처가 거주하는 곳이여서, 그곳에는 임금과 부처의 권위와 신성성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무늬나 길상적인 문양을 그려 넣게 된다. 오색 영롱한 단청을 칠하면 비바람이 불어도 나무가 썩지 않고 건물을 오래 보존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 쌍봉황도는 서로 마주보며 날개를 활짝 편 봉황 1쌍이 오색 구름 속에서 높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활달하게 그려내어 단청장 본연의 솜씨가 잘 드러난다.
1910. 서울출생
1916. 6세 때 김예운 화상 문화 입문(법호 : 만봉)
1924. 불교전문강원 수료
1926. 봉원사 출가 금어 자격취득
1972. 지정번호 제 48호 단청장 지정(8월 1일)
1972. 한국불교 태고종 서울 종교원장,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으로 지정
1975. 한국불교 태고종 봉원사 주지
1978. 제12회 세계불교 도우의회 동경총회 기념 불화전시
1978. 일본전시 귀국 전품전 개최 (명동 유네스코 회관)
1978. 일본전시 작품전 간행
1981. 전통공예관(경복궁) 특별기획전
1991. 일본전시(동경 뉴오따니 호텔 화랑, 경도 경도박통산업회관 등 순회불화전시)
1997. 대구시민회관전시, 구미문화예술회관 등 순회불화전시
1998. 은관문화훈장 제127호 수상
1998. 문화수상 기념전 (동덕갤러리, 서울) 불화전시
1999. 부산불화전시 (국제신보전시실)
2000. 분당불화전시 (삼성갤러리)
2002. 서울 관훈동 백악예원 불화전시
대구시민회관 4.8 기념불화전시
금강산 표훈사, 유점사, 장안사, 마장연, 서울 봉원사, 도봉산 천독사, 도선사, 백련사, 보문사, 법륜사, 남대문, 경복궁,
육각정, 경회루, 종로 보신각, 경기도 양주 회암사, 남한산성, 전남순천선암사, 경북안동 봉정사, 충남 공주 마곡사,
강릉 경포대 불화단청시공 외 다수
2005.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창립 25주년기념 (현세에 꽃피는 극낙) 불화전시
2006. 5월 17일 0시10분 주석하던 서울 신촌 봉원사 운수각에서 입적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금어 만봉스님에 대한 영상
살아계실 때, 2003년 MBC 뉴스 인터뷰 기사
금어 만봉스님 단청에 바친 인생[김대경]
imnews.imbc.com
기사 내용
앵커: 100살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붓을 잡고 단청을 물들이는 인간문화재가 있습니다.
만봉스님을 김대경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기자: 세모시로 단장한 94살 노승은 무릎을 꿇고 화폭 앞에만 앉으면 불화삼매에 빠져듭니다.
가쁜 숨을 내쉬면서 세필을 꺾는 모습에서는 평생 불화를 통해 구도의 길을 걸어온 만봉스님의 삶이 느껴집니다.
스님이 20살 젊은 나이에 금어에 오른 지 70여 년. 그 동안 남대문과 경복궁.경포대, 조계사와 마곡사 등 전국 고궁과 사찰의 단청이 그의 꼼꼼한 솜씨로 제 빛깔을 찾았습니다.
만봉 스님(태고종·무형 문화재 48호): 춤추고 싶은 사람이 밤낮 춤추고 싶은 것과 똑같은 얘깁니다.
하다가 죽는 한이 있어도 해야지 어떡합니까?
기자: 기초 과정만 10년이 걸린다는 단청 작업은 구도자의 인내력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최근 자신의 단청문양을 디지털화한 노스님은 최선을 다해 그린 뒤 결과에 만족할 줄 아는 지혜가 장수의 비결이었다고 귀띔합니다.
만봉 스님(태고종·무형 문화재 48호): 괜히 생긴 욕심이 덧없는 일을 벌이는데 욕심 부리지 말라는 것이 근본원리지요.
기자: 젊은시절 자신이 그렸던 유점사와 표언사 등 금강산 사찰의 불화단청을 둘러보고 싶다는 그는 오늘도 화려하지만 말없는 법문을 통해 희로애락의 세상사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출처 : MBC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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