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 민화의 분류에서 무속 · 도교적 민화에 속한다.
민화의 대한 모든 것 > 민화의 종류_Kind of Folktales에 설명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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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대한민국은 국토의 70%가 산으로 이루어진 산악국으로 호랑이가 많이 서식하여 ‘호랑이의 나라’라 불리기도했다.
그래서 호랑이가 인간에게 끼치는 피해가 매우 심하여 호랑이에 의하여 사람이나 가축이 해를 입는 환난을 일컬어 ‘호환’이라고까지 칭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도 885년(헌강왕 11) 2월에 호랑이가 궁궐 마당으로까지 뛰어들어 왔다고 되어있으니, 호랑이의 피해가 나라 전체에 걸쳐 매우 심각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이 산중 혹은 인근 마을에서 마주치는 맹수 중 가장 두려워한 존재가 바로 호랑이였다.
호랑이를 야성의 맹수로 인식하는 것은 단군신화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어서, 곰과 호랑이는 모두 인간으로 되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결국 호랑이는 그 야성을 순화시키지 못하고 동굴 속에서 뛰쳐나와 맹수로 머무르고 만다.
이렇게 인간에게 쉽게 동화되지 못하는 호랑이를 두려워하는 본능은 급기야 호랑이를 신앙의 대상으로 올려놓게 되어 살아 있는 호랑이를 신으로 받들고 제사까지 지내는 풍속이 오랜 옛날부터 행해졌다.
호랑이숭배사상은 산악숭배사상과 융합되어 산신신앙으로 자리잡게 된다. 산을 숭배하는 사상은 산속에 사는 숭배의 대상인 호랑이와 연계되어 산신이 호랑이로 표현되었다. 산신을 모셔놓는 산신당에는 호랑이가 산신의 사자로 묘사되기도 하고, 호랑이 자체가 산신으로 모셔지기도 한다. 산신도에 묘사되고 있는 호랑이는 무섭고 사납기보다는 점잖고 친근하게 표현되고 있다. 호랑이의 자세도 공격적이거나 서 있기보다는 산신의 옆 또는 앞에 다소곳이 엎드려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호랑이는 설화에서도 등장하고 민화에서도 빈번히 등장한다. 매년 정초가 되면 궁궐을 비롯하여 일반 민가에서도 호랑이의 그림을 그려 대문에 붙여 병이나 사악한 존재, 귀신등의 침입을 막는 풍속이 있었다. "동국세시기"에서는 “민가의 벽에 닭이나 호랑이의 그림을 붙여 재앙과 역병을 물리치고자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벽사의 염원은 호랑이삼재부적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삼재는 풍(風)·수(水)·화(火)에 의한 재난을 의미하고, 민화에 자주 등장하는 까치와 호랑이의 그림도 길상적 의미를 담고 있다.
무관의 표시로 관복의 흉배에 호랑이를 수놓았기 때문에 민간에서는 호랑이그림을 걸어두면 관직이 높은 귀한 아들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길상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까치·호랑이의 그림이 많이 그려지게 된 것이다.
대나무숲에 있는 호랑이그림도 벽사적 의미가 담긴 민화이다. 담문록(談聞錄)에 의하면 서방 산중에 인간에게 병을 주는 키가 큰 산귀가 살았는데, 대나무를 잘라 불 속에 던져 큰 소리로 그 귀신을 쫓아버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큰 소리로 포효하는 호랑이 모습과 대나무숲을 그린 그림으로 병귀를 쫓고자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 민화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부정한 존재를 멀리하고 기쁨을 가져다주는 벽사적·길상적 의미가 강하였다.
높은 관직을 상징하는 의미의 호랑이
용맹한 호랑이 - 맹호도
병귀를 쫒는 부적으로서의 호랑이
호랑이 부적판(조선시대 19세기)
호랑이의 맹수적 모습으로 잡귀의 침입을 방제하려는 역할로서의 주술성이 담겨있다.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호랑이
까치와 호랑이 - 호작도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의미로 까치도 함께 넣었다.
해학적 호랑이 - 이묘봉인도
해학적 호랑이 그림이 작가 미상의 민화에 많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순수하게 호랑이를 좋아했음을 알 수 있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란 말을 어릴 때 들었던 기억이 있다.
*동국세시기
시대:근대, 저작자:홍석모, 창작/발표시기:1849년, 성격:풍속지, 유형:문헌, 권수:1
조선후기 문신 홍석모가 연중행사와 풍속들을 정리하고 설명한 풍속지.
*삼국사기
"삼국유사"와 함께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역사책으로 삼국과 통일신라의 역사 연구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사료이다.
총 50권으로 본기 28권, 연표 3권, 지 9권, 열전 10권으로 되어 있다.
- 본기는 신라·고구려·백제 순으로 국왕의 재위연간을 단위로 한 연대순 서술.
- 지의 구성은 제사·악·색복·거기·기용 등의 순서로 되어 있고, 열전에는 50명의 인물이 실려 있다.
- 판본은 고려본과 조선본이 있고, 고려본은 13세기말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성암본(보물 제722호)만 전한다.
조선본은 1512년에 목판으로 간행된 완질본(국보 제322-2호)과 1573년에 찍어낸 완질본(국보 제322-1호)이 남아 있다.
내용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encykorea.ak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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