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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에 대한 모든것

민화 속 장생도

by 소소한그날 2023.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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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장생도를 알아보면서 십장생중에서 한 가지만을 강조하여 그리는 경우와 두세 가지만 그리는 경우가 있음을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강조한 장생도를 알아보려고 한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장수를 기원하는 염원을 담은 장생도의 제작이 활발하였다. 영원한 생명력을 가진 자연물이나 오래 사는 생물인 해, 달, 산, 물, 구름, 소나무, 대나무, 영지, 사슴, 학, 거북이, 복숭아나무 등이 장생도에서 즐겨 사용되는 소재이며, 그중에서 열 가지 정도의 소재로 구성된 십장생도(十長生圖)가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외에도 한두 가지 소재를 부각시킨 장생도도 널리 그려졌다. 사슴이 위주로 구성된 군록장생도(群鹿長生圖)나 백록도(百鹿圖), 학이 위주가 된 군학장생도(群鶴長生圖)나 백학도(百鶴圖), 그리고 복숭아나무를 중심으로 한 천도장생도(天桃長生圖), 해악반도도(海嶽蟠桃圖), 일월반도도(日月蟠桃圖) 등이 있다. 반도는 신화 속에 나오는 신선들이 먹는 복숭아로 3000년에 한 번씩 열매를 맺으며 이 복숭아를 먹으면 불로장생한다는 기록에 근거하여 장생물로 인식되었다.

일월반도도 병풍 (日月蟠桃圖屛風)

일월반도도 병풍, 19~20세기 초, 비단에 채색 / 출처 : 국립고궁박물관


일월반도도는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 위로 해와 달이 떠오르고, 바위 사이에서 자라난 복숭아나무에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 있는 모습을 단순화하여 그린 그림이다.
해와 달이 나란히 배치된 점은 일월오봉도와 유사하나, 복숭아와 불로초는 십장생도에서 유래한 소재이다.
이 일월반도도는 2좌(坐)가 한 쌍을 이루는 초대형 4폭 병풍으로, 서로 대칭을 이루고 있다. 반도(蟠桃)는 중국 전설에 나오는 불사(不死)의 여왕 서왕모(西王母)의 정원에서 자란다는 과일로, 왕실의 영원함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1901년(광무5) 선원전을 수리하고 칠조(七祖)의 영정을 모사하여 봉안한 것을 기록한 "영정모사도감의궤(影幀摹寫都監儀軌)"에 4폭 해반도병(海蟠桃屛) 2좌를 제작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어 이 병풍과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다.

 

장생도 병풍( 長生圖屛風)

장생도 병풍, 조선시대, 왕실병풍으로 추정 /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불로초는 버섯형태로 그려졌는데, 위 병풍을 보면 복숭아나무 아래에 붉은색의 불로초가 그려져 있다.

 

군록장생도 벽장문(群鹿長生圖壁欌門)

군록장생도 벽장문, 조선시대, 섬유 견에 작업 / 출처 : 국립고궁박물관

 

사슴을 강조하여 그려 군록장생도(群鹿長生圖)라고 한다.
전형적인 군록장생도로 왼쪽에 소나무와 복숭아나무가 그려져 있고, 소나무 위에는 백학 두 마리가 앉아 있고, 물가에는 사슴 한 마리가 물을 마시고 있다. 오른쪽에는 소나무 두 그루가 있고 그 아래에는 오른쪽을 향해 가는 사슴 세 마리가 묘사되어 있다. 왼쪽 하늘에는 붉은 해가 있고 오른쪽 하늘에는 푸른 학이 날고 있다.

 

군학서상도(群鶴瑞祥圖), 군학장생도(群鶴長生圖)

군학서상도, 조선시대, 종이 /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이 작품은 학을 강조한 군학서상도(群鶴瑞祥圖)이다.

십장생 그림은 대형 병풍으로 제작되어 궁중에서 장식화로 사용되었으나, 점차 민간에서도 십장생 그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작은 규모의 십장생 그림이 제작되었다. 이 작품도 그러한 경향을 보여주는 것으로 궁중의 장식용 그림과는 달리 진한 채색을 쓰지 않았고 병풍의 형태도 아니다. 이 작품은 현재 액자로 되어있으며 중앙에 접힌 자국이 남아 있다.


화면 왼쪽 중앙에서 시작된 늙은 소나무의 가지가 대각선 방향으로 휘어져 화면을 둘로 나누었으며, 소나무나 바위 등의 표현에서 화가의 필력을 느낄 수 있다. 누가 그렸는지 알 수 없으나 학과 나무, 바다로 이루어진 화면 구성과 배치 및 표현법에서 화가의 능숙한 기량과 솜씨가 여실히 드러난다. 오른쪽 끝부분에 적힌 글에 언급된 김굉필(金宏弼, 1454~1504)은 조선 초기 인물이므로 그의 생몰년에 의거하면 ‘무신년’은 ‘1488년’이지만, 그림의 표현으로 보았을 때 15세기 작품이라고 할 수 없다. 특히 바위의 표현을 보면 조선 중기에 유행하던 절파(浙派) 화풍의 여운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어 이 그림의 제작 시기를 17~18세기로 볼 수 있다

 

내용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encykorea.aks.ac.kr

내용 출처 : e뮤지엄(전국박물관소장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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