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도2 민화 속 산신도 II 산신의 사자인 백호를 달래듯 차분하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색깔의 산신세계를 잘 알고 있는 금어스님의 작품이다. 멀리 삼신산에서부터 흘러내리는 폭포는 삼단으로 굽어져 흘러내렸고 크고 무성한 고송 아래 여백을 크게 두어 영지를 손에 쥔 산신령이 반가부좌 한 채 다소곳이 앉아 있다. 유난히 넓은 이마에 강렬한 눈썹과 정면을 응시한 눈빛, 검고 긴 장수의 수염이 당찬 힘을 발휘하실 것 같다. 붉은 도포 자락 가운데 가슴 부분의 청색 비단에 새겨진 국화가 선명하며 추켜세운 다리 위쪽에는 흰 비단옷이 보인다. 호랑이와 산삼의 앞 쪽 공간을 깨끗하게 비워 둠으로써 무한한 공간 속에 살고 있는 신세계를 상상할 수 있도록 처리된 이 그림은 산신도 가운데 수작으로 꼽힌다. 금어스님에 대해 알려면 go~ https://s.. 2023. 12. 4. 민화 속 산신도 I 산신은 산왕(山王), 산령(山靈), 산군(山君)이라고도 하며, 일찍부터 민간신앙의 대상이 되었다. 불교에 산신 신앙이 편입되면서 의식집인 『법계성범수륙승회수재의궤(法界聖凡水陸勝會修齋儀軌)』(1573)를 비롯한 불교 문헌에 16세기부터 꾸준히 산신에 대한 기록들이 보인다. 산신도는 주로 사찰 내 삼성각에 치성광여래도(熾盛光如來圖)·독성도(獨聖圖)와 함께 봉안되거나 산신각에 단독으로 봉안되었다. 산신은 자식을 점지해 주고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것으로 여겨져 많은 사람들이 신앙하였으며, 그로 인해 조선 후기 이후 대부분의 사찰에 산신상과 함께 산신도가 모셔졌다. 현재 제작 연대가 확실한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 18세기 말과 19세기 전반의 산신도들이 남아 있다. 경상남도 함양 용추사 〈산신도〉(1788), 경상북.. 2023. 12. 1.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