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옛 선조 들은 선풍기나 에어컨이 없이도 산속 나무 그늘만으로 더위를 이겨냈는데... 그 시절 여름 산수화를 보며 생각이 많아진다. 전에 올리지 않은 여름 산수화로 찾아서 올려본다.

조영석 필 하경산수도( 趙榮祏筆夏景山水圖 ), 집으로 돌아가는 어부들
조영석(1686-1761)은 18세기를 대표하는 문인화가이다. 이 그림은 관념 산수로, 어느 여름날 도롱이를 쓴 두 어부가 집으로 돌아가는 광경을 그린 것이다. 이와 같은 ‘’귀어(歸漁)‘는 조선 중기 이래로 자주 볼 수 있는 소재로, 은둔 지향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화면 위쪽에는 “병인년 여름, 종보(丙寅年夏日 宗圃)”라고 쓰여 있는 글귀가 있는데, ‘종보’는 조영석이 60세 이후에 사용했던 자(字)이므로 이 작품은 1746년 여름에 그렸을 것으로 생각 할 수 있다. 이 무렵부터 조영석 작품은 이전의 풍속화나 산수인물화보다는 상징적인 소재를 취해 대상이 내포하고 있는 사의적(寫意的) 의미를 표현하는 경향으로 변화한다. 사대부로서 그림에 재능을 지니고 있던 그는 화가로 여겨지며 어진을 그리는데 불려나가기도 하였다. 이런 곤란한 상황에서 마음 고생을 하던 시기에서 벗어나 노년기에는 유학자적인 삶에 대한 관조적인 자세가 반영된 작품을 제작하였다. 이 작품에서도 전대의 섬세한 선묘와 다른 거칠고 조방한 묵법의 관념적인 필치가 두드러진다.

정선(鄭敾, 1676-1759) 산수와 인물은 물론 짐승, 꽃과 새 그림 등 다양한 소재에 뛰어났는데, 특히 남종화풍(南宗畵風)을 토대로 조선 산천을 담은 진경산수의 전형을 확립하여 조선 후기 화단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후 그의 화풍을 따른 일군의 화가들은 ′정선파′라 불린다. 이 산수도는 강세황(姜世晃)의 평에 의하면 정선의 중년에 그려진 것으로 전통 화풍과 함께 그의 개성적인 필치가 담겨 있는 뛰어난 작품이다. 앞쪽에는 숲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누각과 바위, 흐르는 시내가 자리하고 있으며,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산과 위로 솟은 봉우리들이 묘사되어 있다. 멀리 뒤쪽으로는 들녘과 낮은 산들이 펼쳐져 있다. 이처럼 화면을 가득 채운 꽉찬 구도는 중국 전통 산수화의 양식을 따른 것이다. 계절에 따른 경치의 표현은 남종화풍과 조선 중기에 유행한 절파풍(浙派風: 명대 저장 지방 양식의 영향을 받았던 화가들의 화풍), 그리고 그의 특유의 필치가 혼합되어 있다.

이방운(1761년(영조 37) ~ 1815년 이후)은 산수화, 인물화, 화조화 등을 잘 그린 다재다능한 화가로 그의 화풍은 정선(鄭敾), 심사정(沈師正), 강세황(姜世晃) 등 조선후기 문인화가들의 남종화풍과 맥을 같이 한다. 특히 소략한 형태 묘사와 섬약하면서 재빠른 필선, 청(靑)·록(綠)·황(黃) 등의 투명한 채색을 사용하여 산뜻하고 감각적인 화면을 자아내어 개성적인 화풍을 이루었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뮤지엄(전국박물관소장품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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