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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에 대한 모든것

민화 속 문자도

by 소소한그날 2024.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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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도 (文字圖)
민화 가운데 글자의 의미와 관계있는 고사 등의 내용을 한자 획 속에 그려 넣어 서체를 구성한 그림, 그림글씨, 꽃글씨, 서화도가 있다. 그림글씨, 꽃글씨, 서화도(書畵圖) 등으로 불려지기도 한다. 

우리나라 문자도는 중국 문자도의 수용과 국내의 수공예품의 도안으로 나타난 글자의 영향을 받아 민화의 한 유형으로 발전하였다.

문자도, 신염 2폭, 조선, 작가미상 / 국립중앙박물관


상징적 소재에 따라 크게 ‘효제충신 예의염치(孝悌忠信 禮儀廉恥)’, ‘수복강령 부귀다남(壽福康寧 富貴多男)’, ‘효자충신 인의예지(孝子忠臣 仁義禮智)’, ‘붕우유신 원형이정(朋友有信 元亨利貞)’ 등의 유교적 교훈의 내용을 가진 문자도와 ‘백수백복 만수무강(百壽百福 萬壽無疆)’, ‘길상(吉祥)’, ‘희(囍)’, ‘용호(龍虎)’, ‘귀(龜)’, ‘성(星)’, ‘심(心)’, ‘신(信)’, ‘천왕(天王)’, ‘수목토(水木土)’ 등의 기복 신앙적 측면을 강조한 문자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문자도, 조선, 종이, 작가 미상 / 국립중앙박물관


그러나 대개 문자도를 지칭할 때는 유교사회인 조선에서 주요 덕목으로 꼽혔던 ‘효제충신 예의염치(孝悌忠信禮儀廉恥)’와 관련된 고사나 설화의 내용을 각 글자의 의미와 연결하여 도안화한 효제문자도(孝悌文字圖)를 일컫는다. 예를 들어 효(孝)자에는 진(晋)나라 왕상(王祥)이 계모의 병환을 낫게 하기 위해 한 겨울에 얼음을 깨고 잉어를 잡아드렸다는 고사와 오(吳)나라 맹종(孟宗)이 한겨울에 노모를 위해 눈물로 죽순을 돋게 했다는 고사 등에 등장하는 잉어, 죽순, 부채, 귤, 거문고 등이 상징물로 그려진다.

문자도, 조선, 종이 / 국립중앙박물관


효제문자도는 우리나라 각 지역의 자연과 문화 환경에 따라 독특한 유형과 특징을 보여주는데, 관동 지역 문자도의 경우 2단 구조로 문자도 상단 혹은 하단에 대개 문자와 함께 산수, 화조, 책거리 등이 나타나는데, 특히 산수의 경우 강원도의 수려한 자연 경관을 그린 금강산도, 관동팔경도 등을 주제로 한 경우가 많다.

안동 지역 문자도의 경우 고급 감상용 문인화풍 그림 뒷면에 문자도가 그려지는 것이 특징이다.

제주도 지역 문자도의 경우 다른 지역의 문자도와 쉽게 구별되는 독자적인 지방색을 나타내는데, 주로 3단 구조로, 제사를 모시는 일과 관계된 주제가 문자도의 상․하단에 나타난다. 육지의 문자도와 달리 각 글자의 의미에 따른 상징성을 완전히 배제시키고 그 내부에 꽃문, 구름문 또는 파도문을 엷은 담묵의 혁필처럼 그려 넣고 자획의 끝 부분은 새의 부리로 표현하였다. 이는 섬의 자연과 환경에 바탕을 두고 육지의 문자도를 흡수한데서 기인한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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