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맹자의 가르침에 연원을 두면서 우리 고유의 무속과 도교, 조상 숭배와 관련하여 발전한 한국 유교는 특히 조선시대의 중심 사상이었기 때문에 이에 관계되는 민화가 많다. 감계도·행실도·효자도와 효제충신·예의염치 등 윤리 도덕을 강조하며 교화를 목적으로 했던 문자도는 대표적인 유교적 민화이다.
선비들의 평생을 그린 평생도, 건강하고 공부 잘하면서 자라서 높은 관직에 오르기를 바라는 뜻에서 잉어가 용이 되는 장면을 그린 잉어 그림은 조선시대 사회의 한 면을 드러내는 작품들이다. 아울러 조상 숭배와 제례에 사용된 감모여재도·명당도 등도 유교적인 민화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 그리고 천문도·지도·하도·낙서 등은 본격적인 회화는 아니지만 집에 많이 붙였던 그림들이다.
행실도 십곡 병풍 (行實圖十曲屛風, 五倫行實圖, 오륜행실도), 조선시대, 작가미상, 국립중앙박물관
다섯 개의 효자도(孝子圖)와 다섯 개의 형제도(兄弟圖)가 그려진 열 폭 병풍이다. 관련하여 덧붙인 글과 그림 모두 오륜행실도(五倫行實圖)에 등장하는 효자와 우애 고사를 그렸다. 발견 당시 표구가 된 상태가 아니므로, 원래의 배열 순서를 알 수 없으나 현재는 효자도와 형제도로 나누어 병풍으로 표구하였다. 그림은 화풍으로 보아 직업 화가가 아닌 민간 화가의 작품으로 여겨지면 화면의 윗부분에는 그림을 가리키는 한자 제목을 적었고, 한문과 한글로 그림이 나타내는 고사의 내용을 적었다. 임진왜란 이후 사회풍조를 쇄신하고 삼강오륜(三綱五倫)의 내용을 일반에게 보급하기 위해 중국과 한국의 인물고사와 고사의 장면들이 그림으로 그려졌다. 이 병풍은 한글로 내용을 적어 더욱 가치가 있다.
효제충신도 6폭 병풍(2-1 : 세로 141.5, 가로 39.5)와 구운몽도 8폭 병풍(2-2 : 그림 : 세로 97, 가로 35.5, 병풍 : 세로 148, 가로 40.5). 6폭의 문자도와 8폭의 구운몽도가 양면을 이룸. 효제충신(孝悌忠信) 례의렴치(禮義廉恥)를 잉어, 게 등 이를 상징하는 동물과 어울려 두개씩 그리고, 양끝에 효제(孝悌)를 하나씩 그림.
감모여재도(感慕如在圖), 사당도(祠堂圖), 신각도(神閣圖)
감모여재도는 19세기 이후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제사 그림 가운데 유일하게 제작 연도를 알 수 있는 유물이 1811년에 제작된 미국 브루클린미술관 소장 「감모여재도」이다. 제목은 감모여재도이지만, 실제 내용은 불교식 제사를 지내기 위한 그림인 원당도이다. 불전에 불교식 제단을 그린 것으로, 망자에 대한 추선공양(追善供養)을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제사를 지내는 전각을 중심으로 그린 형식은 이후 유행한 감모여재도에 영향을 미쳐 서로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유사하다.
19세기부터 20세기 전반에 걸쳐 감모여재도가 집중적으로 등장한다. 비교적 제작 시기가 이른 예로는 일본 민예관 소장 「감모여재도」, 일본 고려미술관(高麗美術館) 소장 「감모여재도」를 꼽을 수 있고, 이 밖에 국립민속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가회민화박물관, 조선민화박물관, 온양민속박물관, 계명대학교 행소박물관 등 여러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풍수지리설에 근거하여 묘의 혈(穴)과 형국(形局)에 산수의 흐름과 방위를 표시한 그림. 묘를 중심으로 서울 삼각산 주변을 그린 명당도 족자(簇子: 세로 161, 가로 73.3). 현재 서울시 은평구 연서천과 불광동 일대에 소재한 옥천 전씨의 묘소를 표시함. 그림 가운데 묘비에 ‘參議公入土’ ‘左尹公入土’고 쓰인 두 기의 묘를 중심으로 총 6기가 있으며, 주위로 ‘三角山’, ‘白雲峰’, ‘香爐’, ‘仁王山’, ‘曲城’ 등과 방위가 표기됨.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
출처 : 국립민속박물관, 가회민화박물관, 조선민화박물관, 속초시립 박물관, 부산광역시립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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