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지신 (十二支神)
12방위에 따라 다른 동물 얼굴과 사람 몸을 취하는 12종류의 신(神).
십이신장(十二神將) 또는 십이신왕(十二神王)이라고도 한다. 『약사경(藥師經)』을 외우는 불교인을 지키는 신장(神將)이다. 이들은 열두 방위(方位)에 맞추어서 호랑이·토끼·용·뱀·말·양·원숭이·닭·개·돼지·쥐·소 등의 얼굴 모습을 가지며 몸은 사람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도교(道敎)의 방위신앙에서 강한 영향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십이지신 탁본(十二支神像拓) 위 그림
신라 제35대 경덕왕(景德王, ?~765)의 능(陵) 하부에 조각된 십이지신상(十二支神像) 탁본으로 제작된 12폭 병풍.
선시탁(蟬翅拓). 화폭(세로 105, 가로 55). 머리는 동물의 형상을 하고, 몸은 사람의 형상(獸面人身)인 십이지신이 그려짐. 제1폭 뒷면에 표제(表題)비단이 붙여짐. 나무틀 하단 모서리에 장석(裝錫)이 부착됨. (접힌 크기 : 두께 19.5, 세로 180, 가로 57).
우리나라의 십이지신앙은 약사신앙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다. 선덕여왕 때 이미 밀본법사(密本法師)가 『약사경』을 읽어 병을 고쳤다는 기록이 나온다. 김유신(金庾信) 장군도 『약사경』을 호지(護持)하는 이인(異人)과 교분을 나누었다.
이 십이지신앙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기 전까지는 밀교의 영향으로 호국적 성격을 지녔으나, 삼국통일 이후는 단순한 방위신으로서 그 신격이 변모해 갔다. 즉, 탑을 만들 때 그 기단부에 십이지신상을 조각하였는데, 경주 원원사지(遠願寺址)에 있는 삼층석탑은 그 효시가 되고 있다. 조형예술로서 십이지신상이 나타나는 것은 이 원원사탑이 건립된 8세기 중반 경덕왕 때의 일이다. 이것은 탑이 불교 건축에서 구심점으로 인식된 삼국통일 후의 일반적 경향에 따른 창출물이었다.
삼국통일 전에는 단순히 탑의 옥개(屋蓋)에 변화를 주는 것에 불과했지만, 경덕왕 이후에는 탑에 사천왕(四天王)·십이지신상 등을 부조(浮彫)하는 기법이 성행하였다. 이것은 능묘(陵墓)의 호석(護石)에도 영향을 주어 구릉형(丘陵形)의 무덤 밑부분을 원형으로 돌리고 각각 십이지신상을 안치한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전김유신묘(傳金庾信墓)·전진덕여왕릉(傳眞德女王陵)·경덕왕릉·방형분(方形墳)·헌강왕릉 등이 있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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