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수화, 서화, 민화
이 산수 대련은 각기 화면 좌우에 중심이 되는 큰 산봉우리를 배치하여 대칭을 이루는 구도를 취하고 있으며 화면 상단에 시가 적혀 있고, 시의 내용을 그림으로 그렸다. 우측의 제 1폭의 시는 동원 3261-2 〈산수〉에 적혀 있는 시와 동일하다. 동원 3261-2와 그림을 비교해보면, 초당 주변만을 선택하여 세로로 긴 화면에 맞게 재조정 했고, 초당 주변의 자욱했던 안개가 개어가고 있는 순간의 느낌을 더 잘 살려냈다.
제 2폭 상단에는 예찬의 「제화십이수(題畫十二首)」 중 한 수가 적혀있다. 이 시 또한 허련의 다른 그림에서도 호가인되면 이 작품과 화풍 및 구성이 유사하다. 이 그림은 『개자원화전』 권5 〈방황일봉부춘산도(倣黃一峯富春山圖)〉를 긴 화면에 맞게 새롭게 구성하였다. 먹과 채색의 사용이 조화를 이루었는데, 담묵을 중첩한 필치에 청신한 담채가 어우러져 격조를 높였다.
두 작품 모두 짧고 거칠며 빠르고 분방한 필치, 담청을 주조로 청신한 담채가 돋보이는 허련의 화풍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화풍이 훗날 호남 화단에 정착하였다.
김창수는 생애와 활동 내역에 대해 현재까지 전해지는 기록이 거의 없는 화가이다. 주로 산수 작품이 전해지는데, 동시기에 활동했을 김수철(金秀哲, 19세기 활동)의 그림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필치가 비슷하여, 김수철이 그의 동생이라는 설과 둘이 동일인이라는 설이 있다. 아마도 두 화가는 긴밀한 관계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 작품은 김창수의 필선 운용법과 채색 기법 특징을 잘 보여준다. 화면은 전체적으로 평면적이고, 굵은 먹선을 사용하여 산의 봉우리 부분만을 강조하여 나머지 부분은 직선으로 끊어지듯 이어지게 그렸으며, 나무 등과 같은 모든 경물들은 간단하게 생략적으로 묘사하였다. 이러한 선묘는 화면에 경쾌함을 부여하며, 담청과 담갈색의 윤택한 먹색이 번지면서 자아내는 청신하고도 투명한 느낌과 조화를 이룬다.
화면 왼쪽 윗부분에 행서체로 쓰인 글은 18세기 조선에서 활동한 문장가이자 영의정을 역임한 이천보(李天輔, 1698~1761)의 "시냇가에서 잠시 쉬다(溪上少憩)"로 그의 문집 "진암집(晉菴集)" 권1에 수록되어 있다. 화면 오른쪽 아랫부분에는 한 선비와 동자가 당나귀를 타고 다리를 건너 산 계곡을 따라 오르고 있고, 화면 중앙에는 수레를 타고 온 선비와 동자가 가을 산을 감상하고 있다.
이한철(李漢喆(1812~ ? )의 그림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풍경과 먼 거리의 풍경이 조화를 이루며 안정적인 구도를 보이고 있으며, 가까운 곳에 그려진 나무나 작은 언덕 등은 먹을 이용하여 강조하고 있다. 이한철은 노년에 이르러 다양한 필법을 선보이던 화법에서 먹을 이용한 묵법으로 변화하는데, 그림의 표현방식으로 보아 이 작품 역시 노년에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필자미상 계상상추도(筆者未詳溪上賞秋圖), 筆者未詳山水圖, 필자미상 산수도
필자미상 선면 산수도(筆者未詳扇面山水圖)
출처 : e-뮤지엄(전국박물관소장품검색), 한국민속대백과사전
'민화, 서화에 대한 모든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슴도(영모도, 장생도) (0) | 2025.02.13 |
---|---|
조선시대 화훼화(화훼도) (1) | 2025.02.03 |
낚시하는 모습을 담은 풍경화, 산수화, 민화 (1) | 2025.01.17 |
여름 산수화, 서화, 민화 (2) | 2025.01.14 |
봄 산수화, 서화, 민화 (10) | 2025.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