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馬圖)
마도는 말을 소재로 하여 그린 그림이다. 한국의 말 그림의 기원은 쌍영총의 "기마인물도" 같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찾을 수 있다. 고려 시대에는 말 그림이 많이 그려졌지만 전래된 것은 희귀하다. 조선 후기에 말 그림에 두각을 나타낸 인물은 문인화가 윤두서이다. 그는 말만을 주인공으로 한 본격적인 말 그림을 그린 유일한 말 전문화가이다. 조선 말기의 화가 장승업도 말 그림 수작을 다수 남겼다. 말 특유의 동적이며 활기찬 모습, 다채로운 형태를 잘 구현하였다.
한국의 말 그림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안악3호분이나 덕흥리 고분 등에는 묘주(墓主)의 권력과 위세를 드러내주는 군마(軍馬)들이 다수 등장한다. 쌍영총의 "기마인물도"잔편은 정확한 말의 외모와 동작의 표현에서 묘사력의 발전을 잘 보여준다.
황남대총 출토 칠기 잔편의 "우마도(牛馬圖)"와 천마총 출토 "천마도(天馬圖)"는 실루엣 풍의 단순한 묘사임에도 불구하고 말의 모습과 동세가 효과적으로 표현되어 신라의 말 그림 수준이 고구려 못지않았음을 알려준다.
고려시대와 조선 전기에는 기록을 통해 많은 말 그림들이 그려졌음을 알 수 있지만, 전래된 말 그림이 희귀하여 그 실상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조선 중기의 이경윤(李慶胤), 이영윤(李英胤), 이징(李澄), 김식(金埴) 등의 문인화가들이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그림들과, 필자미상의 작품들이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조선 후기 말 그림을 가장 즐겨 그려 두각을 나타낸 인물은 문인화가 윤두서(尹斗緖)이다. 그는 "유하백마도(柳下白馬圖)", (해남윤씨종가 소장)에서 보이듯 말만을 주인공으로 한 본격적인 말 그림을 그렸다는 점에서 유일한 말 전문화가라고 할 만하다. 윤두서는 실제 말에 대한 사생을 통해 자기세계를 완성하였다. 윤두서에 의해 그림 소재로 부각된 말은 윤덕희(尹德熙), 조영석(趙榮祏), 심사정(沈師正) 등에게 영향을 주었다.
조선 말기의 장승업은 말 그림에 있어서도 수작을 다수 남겼다. 장승업은 한, 두 마리 말만을 조촐하게 등장시켰던 면모를 일신시켜 인물과 말이 다수 등장하는 「군마도」와 같은 그림을 만들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인물, 말들의 화면에서의 연결이 자연스럽고, 동작도 어색하지 않게 잘 표현되었다.
그는 윤두서와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말 그림 화가였다고 볼 수 있다. 그림의 시적 분위기와 서정성은 윤두서에 비해 부족하지만 말 특유의 동적이며 활기찬 모습, 다채로운 형태를 구현한 시각적 효과는 보다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준다. 장승업의 영향은 안중식(安中植), 조석진(趙錫晉), 김규진(金圭鎭)의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대에는 김기창(金基昶)이 역동적으로 질주하는 말 그림을 그림으로써 맥을 이어갔다.
수하군마도(樹下群馬圖) 조선시대, 재료 저지, 김익주
17세기 활동한 서화가 김익주의 군마도이다. 경암 김익주에 대해서는 현재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조선 중기에 유행한 명암 대비와 필묵에 힘이 있는 화법을 보여준다. 화면 상단에는 오언 율시가 화제로 쓰여 있다.
출처 : e-뮤지엄(전국박물관소장품검색), 한국민속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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